
OK 마담 OK! MADAM, 2019 감독 : 이철하 출연 : 엄정화(미연), 박성웅(석환), 이상윤(철승), 배정남(현민), 이선빈(승객), 정수빈(오나리)
영화 오케이 마담은 주로 남성 중심의 영화를 제작하는 남자 픽처스에서 제작한 첫 여성 주연 영화.폐가(10)와 나를 보러와(15)를 연출한 이철하 감독의 첫 코믹 액션 영화이기도 하다.
<OK 마담>의 내용은 열심히 살아가는 ‘미영’과 ‘석환’은 우연히 하와이 여행권이 당첨됐다. 돈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려는 순간 딸 나리를 위해 여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처음 비행기를 탄 사람들과 함께 테러범들이 함께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영화의 제목인 <OK마담>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마담>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하고 있으며, <양자경>과 같은 액션 장면을 <엄정화>가 맡고 있으며 주변 잡기 등을 이용한 액션을 통해 <성룡>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여기에 감독 스스로도 ‘성룡’ 영화를 비롯한 하이재킹 영화인 <논스톱>, <플라이트 93> 등의 영화를 참고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는 ‘엄정화’ 액션 장면을 비롯한 비행기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흥미롭게 일어나긴 하지만.
너무 옛날 영화를 참고한 것인가, 아니면 감독의 감각이 부족한 것인가. 전반적으로 좋은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전개가 올드하고 연출이나 편집도 좋은 편이 아니다. 심지어 북한에 대한 설정은 이제 동어 반복 수준이어서 지겹도록 똑같이 찍어내는 것은 덤.

이미 강철비 2를 비롯한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로 주요 적과 주인공이 모두 북한 소속이다. 액션 파트도 북한이 가져가는데. <OK 마담>도 마찬가지로 반복하고 있다.양산형 게임처럼 동일 설정과 캐릭터를 반복한다.다른 나라를 건드리는 것이 모호하다면 오히려 자국 내에서 충당했다면 신선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코미디도 각각의 배우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유효타가 생각보다 적어서. 다시 받아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는 등. 뭔가 엇갈리는 느낌으로 몇몇 부분은 코미디가 약간 올드한 편이라 너무 옛날 영화에만 집중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극 중 ‘배정남’의 활용은 <미스터 주> 때와 마찬가지로 웃기는 데 중점을 둔 나머지 캐릭터 자체의 필요성에 의문이 생긴다.

대개 코믹 영화든 코믹 액션 영화든. 주인공에게 집중 전개되는 것과 달리 <OK 마담>은 너무 분산되는 것도 문제다.먼저 ‘미영’의 정체와 과거사를 위한 도입부는 이해가 되는데요. 이후 ‘미영’ 가족을 제외하더라도 ‘쇠줄’과 북한 테러범에게도 많은 부분 집중되는 경향이 전체적인 산만함을 더한다. 가뜩이나 개연성도 없는데 시선이 둘로 분산되는 것은 집중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와 같다.
오히려 ‘철승’이라는 인물이 ‘미영’과 계속 연결된 인물이라면 모를 텐데. 그 자리는 ‘석환’이 쥐고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모호하고. 반전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인데요? 승객을 인질로 잡고 폭력을 휘두르던 중. 마지막으로 평화 운운하면 캐릭터의 앞뒤가 맞지 않아 더 기가 막혀 집중이 안 된다.
다만 반전 따위는 무시하고 선과 악의 대립이 분명하고 끝까지 악으로 몰아간다면 더 빠른 전개와 애틋함 없이 쾌감이 높아질 텐데.도대체 북한이란 무엇인가.이쯤 되면 북한이라는 설정 자체에 한숨만 나온다.

이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진 가족애와 부부애라는 올드하면서도 탁월할 수 있는 설정 균형이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 개연성까지 무너뜨리는 등. 스스로 단점을 더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럼에도 ‘엄정화’ 역시 액션이 된다는 장점과 ‘박성은’의 오버 연기가 ‘엄정화’로 중화되며 캐미를 상승시킨다는 점. 주연 배우 전원이 한정된 공간에서 익숙한 얼굴로 포진시켜 연기 격차를 완만하게 한 것과 의외로 액션 장면에 주력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그동안 빠른 속도감으로 승부했던 액션 장면이 이 영화에서는 속도감보다는 카메라 픽스로 빠르고 경쾌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프레임 안에서 클로즈와 롱샷으로 최대한의 정보를 전달하는 등. 액션에는 신경을 쓴 것 같다.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불편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명절용 영화처럼 가벼운 팝콘 무비이긴 하지만 없어도 될 가지가 많아 산만하고. 개연성도 떨어지고. 코미디의 유효타가 적다는 게 함정.엄정화의 액션 연기나 배우들은 좋지만 연출이나 전개, 편집이 잘 살아나지 못해 아쉬운 영화다.’이철하’ 감독은 장르를 계속 바꾸면서 꾸준히 연출을 하고는 있지만. 그렇지.
엄정화를 위해 많이 본 영화.’김혜은’, ‘정수빈’ 등 출연진도 좋은 편이고. ‘배정남’은… 활용도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극중 스마트워치가 ‘가민’ 같은데. 협찬을 받았는가?
집중과 분산이 필요한 영화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가 집중, 코미디는 분산